성수동 수제화 명장을 만나다

성동구 성수동하면 수제화가 떠오를 정도로 성수동은 수제화산업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. 지난해부터 구두 테마역을 조성하는 등 수제화 특화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이죠. 이곳에 50년 넘게  
수제화만을 만들어 온 명장이 있어 만나봤습니다.

 

성수동 수제화거리.

지하철 2호선 성수역을 중심으로 수제화 매장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. 지난 15일부터는 매주 토요일 주말장터가 열리고 있습니다. 고급 수제화를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한국 수제화의 명소로 수제화 장인들의 작업광경도 직접 볼 수 있습니다.

 

진한 가죽냄새가 진동하는 구두매장.

진열대의 구두들이 저마다 개성을 뽐냅니다. 모두 한 켤레 한 켤레마다 장인의 손길이 묻어있는 수제화입니다. 국내유일의 수제화 명장, 유홍식 씨의 작업실입니다. 유 씨는 서울시와 성동구에서 주최한 수제화 명장 선발대회에서 공인1호 명장으로 선정됐습니다.

 

13살 때 공부가 싫어 구두장이의 길로 접어든 유 씨.

거친 손은 53년 째 구두자락을 만지고 있습니다. 어느덧 명장 칭호를 받고 나니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더 큽니다.

 

인터뷰> 유홍식(66세) / 공인1호 수제화 명장
“첫째로 이 기술이 맥이 안 끊긴다는 것.
나는 내가 가진 이 기술을 나만 하고 나 돈 벌었으니까 끝나면 됐다고 생각했어요. 그렇잖아요. 초등학교 6학년밖에 안 다닌 사람이 무슨 큰 뜻을 갖고 어쩌고 하겠어요.
내 호주머니에 돈 들었으면 그만이지. 상식적으로 안 그래요? 그런데 명장인증서를 붙여 놓으니까 조그마한 것이라도 나라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.”

 

구두 가장자리에 매듭을 잇는 장식은 짚신에서 착안한 유 명장만의 독창적인 기술입니다.

40만 원부터 180만 원대까지 유 명장의 구두는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명장의 생각은 다릅니다.

 

인터뷰> 유홍식(66세) / 공인1호 수제화 명장
“지난번에 젊은이가 이 구두를 80만 원에 사갔어요. 그래서 젊은이, 이 구두를 신으면서
800만 원의 기분을 내라. 왜 그러십니까?  자네가 세계에서 최초로 신었으니까.
그리고 이 구두는 이태리에서 만들어졌으면 정확하게 800만 원 짜리다.
그 얘기를 해줬어요.”

자신만만하던 구두 인생엔 힘든 시절도 있었습니다. 구두로 많은 돈을 벌자 잠시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위기를 맞았습니다. 구두 만드는 게 천직이라는 걸 깨우치게 된 계기였습니다.

 

인터뷰> 유홍식(66세) / 공인1호 수제화 명장
“내 직업을 배신한 대가를 너무 엄청나게 치렀어요. 지금 내가 은퇴를 하고 놀아야 할 나이에 일을 하게 만들어버린 사건이 터진 거니까. 올라올 때 내 수중에 돈 7만 원이 있었어요.
그래서 서울에 와서 다시 시작한 거죠.”

 

구두에 인생을 걸었고 구두로 인생을 걸어온 수제화명장 유홍식 씨.

이제 남은 일은 성수동 수제화산업을 키우는 일입니다.

 

인터뷰> 유홍식(66세) / 공식 제1호 수제화 명장
“나처럼 공부 안 한 사람도 이렇게 오래하다 보니까 이런 기술을 터득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재주가 있으니까 내 후배들이 내 기술을 접목해서 다 배운 다음에 아마 이태리를 능가하는 작품이 나올 거예요. 나는 그렇게 꼭 믿고 있어요.”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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